삼성전자, 백신 휴가제 도입…"이상 반응시 최대 이틀"

입력 2021-05-12 15:44
수정 2021-05-12 15:52
대기업 도입 확산...LG·SK·현대차 도입 검토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전 직원들에게 당일 유급휴가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백신 휴가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지 하루 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백신 휴가 기준을 공지했다.

이날 공지에는 백신을 맞는 전 직원에게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접종일 기준)까지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 내 최대규모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회사에 공문을 보내 백신 접종 직원 전원에게 접종 당일과 이후 이틀(근무일 기준)까지 총 사흘간의 유급휴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접종 당일 전 직원에게 휴가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단 노조 측이 요구한 접종 후 이틀간의 휴가는 이상 반응을 호소한 직원들에게만 보장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고령층과 사회복지시설 직원 등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이상 반응 접종자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백신 휴가제'를 도입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따라달라고 정부는 권고했다.

이는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공공부문이 아닌 기업 등 민간단체가 정부 권고에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백신 휴가를 결정하면서 다른 기업들에도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 현대자동차 등은 정부 권고에 따라 현재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