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가족건강문제 및 인간생식과학센터(Science Center for Family Health Problems and Human Reproduction) 마데바(I. M. Madaeva) 교수팀은 '갱년기 여성과 수면장애'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신경과학과 행동생리학'(Neuroscience and Behavioral Physi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갱년기의 여러단계에서 유럽 및 몽골 여성의 수면장애의 특징을 평가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45~60세의 갱년기에 총 54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에 중 342명은 유럽계, 200명은 몽골계 인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갱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불면증 진단 및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설문지 조사,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럽계 갱년기 여성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61.2%, 갱년기 이후에는 65.5%로 나타났다. 몽골계 갱년기 여성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63.5%, 갱년기 이후에는 72.9%로 파악됐다. 갱년기 여성의 주요 수면장애로는 수면 곤란, 아침 기상, 폐쇄성수면무호흡증 등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결과, 몽골계 갱년기 여성이 유럽계 갱년기 여성보다 무호흡 저호흡 지수가 높고, 평균 산소포화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갱년기의 여러단계에서 여성의 수면장애 형성은 민족적인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코슬립수면클리닉 대표원장은 갱년기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다양한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갱년기는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릴 정도로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이로 인한 수면장애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갱년기 수면장애 중 불면증은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 원장은 "불면증은 많은 현대인의 문제점이지만, 일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불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갱년기 수면장애는 특히 제대로된 조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