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브라질에서 8,500억 원 규모의 해양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Keppel Shipyard Ltd.)과 함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로부터 FPSO 1기를 2조 5천억 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FPSO'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로, 이번 FPSO는 길이 345m, 높이 60m, 너비 34m에, 전체 중량 12만8천 톤 규모로, 하루에 18만 배럴의 원유와 720만 입방미터(m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공사에서 한국조선해양은 공사비 8,500억 원에 부유와 저장 기능을 하는 선체(Hull) 제작을, 케펠은 원유를 생산하고 처리하는 상부설비 제작을 맡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일괄 도급방식으로 선체를 제작한 뒤 싱가포르 케펠에서 상부 설비를 탑재, 오는 2024년 하반기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남동쪽 210km 해상인 부지오스(Buzios)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5월에 발견된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는 추정 매장량이 30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 유전으로,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이 지역에 4기의 FPSO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8기를 추가 투입해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지난 1월 2만7천 톤 규모의 가스승압용 플랫폼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따낸 해양플랜트 공사라며 약 9개월 동안 설계 작업을 거쳐 내년 1분기 안에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가 점점 오르며 해양 개발에 대한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최우선의 영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