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증시 상황을 살펴보는 뉴스앤마켓 시간입니다.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로 공매도가 재개된 지 일주일이 됐는데요.
지난 한 주 동안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지난 5월 3일 공매도가 재개 후 딱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일부에서는 공매도로 시장이 휘청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한 주를 보면 시장이 그렇게 나쁘게 전개되지만은 않았습니다.
펀더멘탈이 강한 종목의 경우는 오히려 공매도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업 체력이 강한 종목은 공매도 재개에도 주가가 올랐다는 말씀이시군요.
대표적으로 어떤 종목이 있나요?
<기자>
셀트리온이나 LG디스플레이 등은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오른 대표적인 종목들입니다.
특히 최근 해운업계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HMM은 눈에 띄는데요,
차트를 보시면 지난 한주 동안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 중 HMM은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공매도가 재개 직후 HMM 주가는 3일과 4일 각각 5.7%(2,250원)와 3.5%(1,300원)씩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내 공매도 여파를 극복하고 지난 6일부터는 꾸준히 성장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HMM의 주가가 공매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경기 회복 기대감에 화물 운임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컨테이너선이 부족해서 기업은 한달 뒤에나 물건을 실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렇다보니 운임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배 정도 뛰었습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집계하는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SCFI도 3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해상 운임이 오르고 꾸준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네요.
공매도 재개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으로 HMM을 살펴봤는데요.
두 번째로 주목할만한 종목이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만 8% 넘게 상승한 한진칼입니다.
한진칼은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이후 꾸준히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 Top 10 안에 들었는데요.
그래서 지난 3일과 4일에는 각각 8.83%와 1.38%씩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주가는 다시 회복됐나요?
<기자>
네 한진칼의 주가 추이를 한번 보시죠.
HMM과 유사하게 공매도 재개 후 이틀 동안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6일부터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8.19% 오르면서 공매도 재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겁니다.
<앵커>
한진칼의 어떤 측면이 공매도 하락 우려를 막아선 건가요?
<기자>
일단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서 화물 운임이 오른 영향이 큽니다.
앞서 살펴본 HMM이 해상 운임 급등으로 수혜를 봤다면 한진칼은 항공 운임이 오른 덕을 본 겁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항공운임지수가 크게 올랐습니다.
홍콩에서 북미까지의 노선을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 운임이 kg(킬로그램)당 8.48달러까지 오른 겁니다.
올해 3월에는 5.48달러까지 떨어졌던 운임이 지난달 중에는 9달러까지도 올랐습니다.
<앵커>
운임이 오르면서 한진칼의 수익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인 거군요.
<기자>
네 코로나19 이후로 위기를 맞은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 사업을 크게 늘리면서 수익이 개선될 가능성도 커진 겁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이 부족해 긴급하게 운송해야 하는 일부 화물 수요가 항공편으로 옮겨가면서 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컨테이너선이 부족한 화물 운송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대표 항공 회사인 한진칼의 주가 상승 기대감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네 운임이 긍정적이라는 점 이외에도 한진칼에 좋은 사업 소식이 있다고요?
<기자>
바로 플라잉카 소식입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을 말하는 건데요. 1700조 규모로 시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1700조원이면 굉장한 규모인데요. 이 시장에 한진칼이 뛰어드는 건가요?
<기자>
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진칼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이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기존에는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이 일대일의 경쟁구도를 구축하고 있는데 대한항공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겁니다.
대한항공은 이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TF를 구성하고 항공기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항공 교통 관리에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이후 항공기 제작까지 들어가게 되면 큰 호재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정리해보면 공매도에도 불구하고 기초체력이 튼튼한 기업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다는 거네요.
공매도에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몇 가지 더 짚어주시죠.
<기자>
네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잘 나왔거나 앞으로 이익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에 집중하셔야겠습니다.
공매도 잔고 1위인 롯데관광개발 역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꼽히는 종목입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600%가 넘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영업이익 역시 76.5%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잔고 2위인 호텔신라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부터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번 공매도가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재개되잖아요.
5월중 지수 종목들 재평가가 있을 시기인데 종목 변화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5월 중 정기 지수변경 종목 발표가 있을 예정이고 6월 둘째주경 종목이 일부 바뀌게 되는데 이들 편입 편출 종목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편출되는 종목은 지수 변경 이후에는 공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공매도 포지션에서 숏커버링이 예상됩니다.
수급 개선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어떤 종목이 있나요?
<기자>
먼저 코스피200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남선알미늄, 빙그레, 태영건설, 삼양사 등이 있습니다.
코스닥150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안트로젠, 골프존, 에스티큐브, 현대바이오랜드, 케어젠, 이지홀딩스 등이 꼽힙니다.
이 중 공매도 잔고가 높은 기업일수록 숏커버링으로 인한 수급 개선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공매도 재개 일주일이 지났지만 우리 시장은 펀더멘털이 좋고 수익이 개선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매도 우려는 정말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코스피가 20일만세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잖아요.
이렇게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에서 공매도를 전락적으로 활용하셔서 투자 기회를 잡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오민지 기자와 공매도 재개 일주일 시장 진단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