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학교 폭탄테러…최소 55명 사망·150명 부상

입력 2021-05-09 07:58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부의 한 학교 인근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사망자 수가 최소 30명이고 부상자는 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테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1일부터 철군에 돌입한 직후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학생들로 특히 여학생이 많았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여학생과 남학생이 3교대로 수업을 하며, 두 번째 수업은 여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한 목격자는 "학교 정문 앞에서 차량 폭탄 폭발 사건이 있었다"며 희생자 중 7∼8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여학생들이라고 전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공격 주체로 탈레반을 지목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번 사건 연루 주장을 부인하고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아직 폭탄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탈레반은 외국군에 대한 공격을 대부분 중지했지만 계속해서 정부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많은 언론인과 활동가, 학자들이 탈레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숨졌지만,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카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군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뒤 고도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올해 5월 1일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키로 합의했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20년을 맞는 올해 9월 11일까지 철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아프간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이후 탈레반이 전국적으로 공격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