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겠다고 밝힌 한국씨티은행이 '통매각'을 최우선으로 매수자를 찾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최근 진행 중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지점을 잇달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한 자리에서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직원들과 조직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면서 "앞으로 3~4주 정도는 매수 의향자를 살펴보는 데 집중해야 할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13개국 소비자금융 철수' 발표 이후 지난달 27일 처음 연 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모든 실행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면서도 늦지 않는 시일 안에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내부적으로 '매각 목표 시한'을 별도로 설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연내에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외국계인 SC제일은행과 O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등이 거론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1조∼2조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매각 가격과 높은 인건비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국씨티은행이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더라도 시장, 매수자 등 상황에 따라 WM, 신용카드 사업 등을 분리 매각하는 쪽으로 출구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분리매각, 자산매각(철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7일 금융노조와 함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노조 측의 이같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