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전 국무총리, 숙환으로 별세…향년 87세

입력 2021-05-08 17:06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8알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정오께 숙환으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입법·사법·행정 3부에서 화려한 관록을 쌓은 보수정치의 상징적 인물로 통했다. 5공 군사정권 시절부터 김영삼·김대중·김종필 '3김(金) 시대'까지 정치 격변기의 한복판에 있었다.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서울지법 판사와 서울지검 검사를 거친 뒤 전두환 정권 출범 직후인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정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16대까지 내리 6선을 지냈다.

노태우 정부에서는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각각 한 차례씩 모두 세 차례 원내총무(원내대표)를 맡았고 김대중(DJ) 정부에서는 김종필 박태준 전 총리에 이어 3번째로 총리직을 맡았다.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강조했던 고인은 정연한 논리를 구사하면서도 호탕한 성격의 호걸형으로, 친화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상을 앞세우면서도 중대 결정에서는 과단성이 돋보여 '단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빈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