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25억원,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체적으로 적자폭이 줄어들며 코로나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지만 아직도 시장별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중국에서는 올해 춘제 기간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9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328억원 적자에서 23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할리우드 대작이 없는 가운데 '탐정당인3' 등 로컬 콘텐츠가 흥행을 주도하며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올드 파더' 등 로컬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27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3%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 영업중단이 지속됐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8% 감소했고, 영업손익도 4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방역당국의 영업중단 명령으로 극장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던 터키에서도 매출 3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관객 수가 감소하며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이다. 매출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 감소했고, 영업손실 5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회사 측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화관 재개관에 맞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콘텐츠 등이 관객을 끌어 모을 전망이다.
당장 국내만 하더라도 지난 5일 어린이날에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뉴에이지' 등이 선전하며 올해 처음으로 하루 관객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였던 10월 3일 이후 하루 관객으로는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밖에 '쏘우'의 스핀오프 '스파이럴'이 오는 12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IMAX로 개봉된다. 19일에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되며, 엠마 스톤 주연의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도 26일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오는 7월부터 2023년까지는 마블 시리즈가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영화로는 범죄 오락 영화 '파이프라인'이 이달 중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던 기대작 '기적'이 다음달 중 관객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1분기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의 가능성을 엿본 가운데, 다음달 초 3천억원의 신종자본 전환사채를 발행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극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지속적으로 앞당겨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