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74명이다.
직전일인 5일(676명)보다 102명 줄면서 하루 만에 600명 아래로 내려갔다. 500명대 확진자로는 지난 4일(541명) 이후 이틀 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81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55명보다 74명 적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500명 안팎, 많으면 500명대 초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일에는 밤 12시까지 19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규 확진자 발생이 다소 주춤하지만, 확산세가 아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확진자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 중간집계 확진자가 줄어든 것 역시 5일 어린이날 휴일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휴일 검사건수 감소에도 500명대 확진자가 나온 점을 우려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칫 방심하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1주일 흐름만 봐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61명→627명→606명→488명→541명→676명→574명이다. 이 기간 400명대가 1번,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4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596명꼴로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73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저변에 숨은 감염자가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지역사회 저변에서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경로 미상' 확진자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고, 또 확진자와의 개별 접촉이 많이 나오는 점을 보면 감염자가 상당히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방증하듯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은 두 달 가까이 25%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8천858명 가운데 2천443명(27.6%)은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3명 가까이는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 만난 뒤 감염된 사례도 44.2%(3천917명)에 달한다.
코로나19는 특성상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접촉자를 찾아내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게 중요한 데 이처럼 특정 집단이나 시설이 아니라 개인 간 만남이나 활동을 통해 확진자가 증가하게 되면 그만큼 '전선'이 넓어져 정부의 방역대응은 한층 어렵게 된다.
이런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심상치 않아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등 이른바 '주요 3종' 변이 감염자는 총 632명이다.
또 이들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확진자 867명까지 합치면 1천499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를 비롯해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입증 안 돼 '기타 변이'로 분류된 변이 감염자 473명까지 더하면 총 1천972명으로 불어난다.
특히 울산 지역의 변이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금까지 총 320명(변이 확정 사례 76건·역학적 관련 사례 244건)이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영국발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센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발 변이가 자칫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확산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광범위한 진단 검사, 접촉자 조사 관리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