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0포인트(0.06%) 상승한 34,133.03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0포인트(0.67%) 내린 4.164.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1.61포인트(1.88%) 급락한 13,633.50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 경제 지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주시했다.
옐런 재무장관이 이날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되어야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 나스닥지수는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경기민감주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옐런은 "추가적인 지출이 경제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을지 모르지만, 이는 '약간의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들은 미래의 기대 수익을 선반영해와 금리가 인상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여전히 경기 완화적 조치가 필요하며 아직 긴축을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고 못 박고 있지만, 전 연준 의장이자 현재 연준과 함께 코로나19 지원책을 마련해왔던 옐런의 발언은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12월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라며 "(자산) 매입을 조정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나중보다 더 이전에 이런 논의를 시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에 있어 매파로 분류되는 카플란 총재는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해온 인물이다.
그동안 시장은 경제 재개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게다가 미국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이면서 조정에 대한 압력이 커진 상황이었다.
애플 주가가 3%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 주가는 2% 넘게 내렸다. 테슬라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1% 이상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