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의 학대로 중태에 빠진 생후 2개월 여자아이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생후 2개월 A양은 최근 의식을 되찾고 자력으로 호흡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A양은 지난달 13일 인천 한 모텔에서 친부 학대로 뇌출혈 증상을 보인 뒤 보조 기계에 의존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상대방과 눈 맞춤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A양은 지난달 13일 0시 3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양의 친부 C(27)씨는 당초 학대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 조사에서 "(혼자 모텔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 아이를 탁자에 던졌다"고 털어놨다.
당시 모텔 객실에 없었던 B씨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가 사건 발생 엿새 전인 지난달 6일 경찰에 체포돼 현재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한 부부는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고 올해 2월 한 모텔에서 A양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 B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후 인천의 한 한부모가족시설에 입소해 생활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