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JY 개인대주주 등극' 삼성생명, 강북시대 연다

입력 2021-05-04 17:26
수정 2021-05-04 17:27
이재용 부회장 지분율 10.44%
서초동 떠나 호암아트홀 신사옥 건축
금융복합그룹 시동


<앵커>

삼성생명이 '강남시대'를 끝내고 오는 2026년 순화동으로 사옥을 이전합니다.

순화동에 신사옥을 건축해 장기적으로는 흩어져 있는 금융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아 새 금융시대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슬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입주해 있는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오는 2026년 순화동의 호암아트홀 건물로 사옥을 이전하는 방안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순화동의 호암아트홀 건물은 옛 중앙일보 건물로,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옥외주차장 구조로 공간 효율성이 떨어져 지난 2017년부터 외부 대관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울시의 재건축 허가가 떨어진 만큼, 내년 중으로 착공을 시작해 2026년 완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용적률 최고 861%로 높이 90m를 적용받고, 지상 5~8층까지 대규모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 들어서 강북의 새로운 문화핵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에 완공이 되는 해, 삼성생명이 현재 삼성전자 사옥에서의 '강남시대'를 마치고 입주하게 되면 또 다시 강북에서의 삼성 금융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삼성생명은 공식 입장을 통해 "아직은 사옥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최종 결정이 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생명과 함께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흩어져 있는 금융계열사들을 한 데 모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일각에서는 모든 금융계열사들이 순화동 사옥에 입주할 경우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는 물론,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원칙과도 맞물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삼성생명 지분을 확대한 이 부회장이 금융계열사 이전을 통해 본격적인 '새 금융시대'를 열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