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CNBC는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분명하지 않지만 팩트셋을 인용해 게이츠의 MS의 지분은 1.37%로 260억달러(약 30조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닷컴에 따르면 빌 게이츠 일가의 재산은 1500억달러(약 16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이번 이혼 결정에 따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19년 빌게이츠가 올린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 부부는 200억달러 상당의 MS 주식을 자신들의 재단으로 옮겼다. CNBC이 인용한 세금 관련 문서를 보면 현재 재단의 자산은 510억달러가 넘는다.
억만장자 부호 가운데 이번 게이츠의 이혼 소식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아내 메켄지가 이혼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나왔다. 당시 베이조스는 매켄지에게 아마존 주식 4%(1970만주)를 떼 줬는데 '세기의 이혼'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주가 기준으로 356억달러(약 43조원)에 달했다. 이로써 매켄지는 이혼 후 단숨에 세계 여성 부호 4위로 올랐다.
앞서 2015년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23앤드미(23andMe)' CEO 앤 보이키치와 결혼 8년 만에 갈라섰다. 이혼 위자료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귀책 사유가 브린에게 있는 만큼 그 액수가 상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린의 자산은 약 300억 달러로, 보이키치 역시 1억 달러가 넘는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주식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0.13% 하락 마감한 MS는 장 마감 후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내렸다.
베이조스의 이혼 발표가 나온 후 당시 아마존의 주가도 0.2% 상승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결혼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리앗 새들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이혼으로 아마존이 어떻게 될지가 주주들의 관심사는 아니다"며 아마존에 미치는 이혼의 영향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