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불가리스 사태' 대국민 사과한다…대표는 사퇴

입력 2021-05-03 14:39


불가리스 사태의 파장이 커지자 남양유업이 뒤늦게 후속 조치에 나섰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내일 오전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불가리스 코로나 효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앞서 지난 달에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도 보직 해임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광범 대표는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는 내용의 단체 메일을 보냈다.

다만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공식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면서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보직 해임됐다. 현재 홍 상무는 대기발령 상태다.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아온 홍 상무는 이번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에 더해 최근 회삿돈 유용 논란이 불거지자 회사 측이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양유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식약처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근거로 제품이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밝힌 것은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다며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남양유업 '불가리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도 단체 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전국대리점주협회는 지난 달 29일 이광범 대표 퇴진과 대리점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국 모든 대리점이 주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본사 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