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마이데이터 잘 몰라…이용의향은 있어"

입력 2021-04-29 10:15
VISA, 마이데이터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오는 8월부터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한 데 모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하지만 금융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마이데이터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글로벌 결제기술 기업 비자가 스마트폰 사용자로 금융상품 거래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마이데이터에 대한 소비자 인지 질문에는 '오늘 조사를 통해 처음 들었다'는 비중이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들어본 적 있으나 잘 모른다'가 25%, '들어본 적 있고 약간 알고 있다'가 14.5%, '들어본 적 있고, 잘 알고 있다'는 5.0% 순이었다.

이에 비해 마이데이터에 대한 관심도와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이용 의향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마이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후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관심이 가는 편'과 '관심이 가는 편'의 응답이 64.1%로 나타났으며, '관심이 가지 않는 편', '전혀 관심이 가지 않음'의 비율은 7.2%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이데이터 인지자' 그룹에서는 10%가 '매우 관심이 간다', 63.2%가 '관심이 가는 편'이라고 응답해 총 73.1%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마이데이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로는 '여러 곳에 있는 내 정보를 한 곳에 모을 수 있어서'(69%), '지출과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56.7%), '포인트, 혜택 정보를 한곳에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서'(42.1%), '온라인 및 앱 사용이 더 간편해질 것 같아서'(33.1%), '데이터의 주권을 내가 갖게 되어서'(24.9%), '맞춤 상품 및 서비스를 추천 받을 수 있어서'(24.1%)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이용 의향에 대해서는 '매우 이용할 의향이 있다', '이용할 의향이 있다'의 응답이 64.6%로 나타나 인지 수준에 비해 긍정적인 태도가 확인됐다.

특히 서비스 이용 의향은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기혼 그룹과 소득이 높은 그룹이 더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밖에 마이데이터 정책을 통해 관련 사업자가 확대되는 환경과 관련, 기존 은행과 카드사에서 제공되던 금융 서비스를 플랫폼·IT기업에서 제공할 경우의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 '매우 이용할 의향이 있다', '이용할 의향이 있다'가 53.1%를 차지했다.

비자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금융소비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업계 차원의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조사 결과 기존 금융사외 플랫폼이나 IT기업 또한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제공을 통해 다양한 경쟁력을 갖춘다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