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출고를 시작했다.
지난 2월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첫날 2만3천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운 이후 총 4만여대가 사전계약됐다.
그러나 양산에 들어간 지 약 보름만에 아이오닉 5의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7∼14일에는 울산1공장 휴업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이달 생산 계획을 당초 1만대에서 2천600대로 축소했으며 아직까지도 구동모터 납품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5의 생산 정체가 연말쯤에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전기차에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2∼3배 더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전사 차원에서 부품을 관리하고 재고를 확보한 덕에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반도체 부품이 조기 소진됨에 따라 5월이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문제는 전기차 보조금이다. 생산 지연으로 출고가 늦어지면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계약 물량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에 지역 보조금이 더해지는 형태로, 차량 구매 계약을 맺은 뒤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 시점 기준으로 2개월 내에 차량이 출고돼야 한다.
그러나 출고 전에 지자체의 보조금이 소진되면 국고 보조금이 남아 있더라도 지역 보조금 혜택은 받을 수 없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높은 서울과 부산은 보조금 소진 속도가 빨라 아이오닉 5 예비 차주들의 우려가 크다.
환경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울의 전기승용차 보조금 지급 공고 대수 대비 접수율(보조금 신청)은 97.3%로 보조금 소진이 임박했다. 부산은 6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