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입 증가세 이어질 것…경제 회복 시그널"

입력 2021-04-29 06:00


올해 1분기 수입이 지난해 1분기보다 12% 증가한 1,361억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발간한 '최근 수입 동향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수입 증가 배경 등을 볼 때 향후에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수입 증가세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하게 된 원인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수출 및 투자의 회복세 ▲내구재 소비 확대 ▲원자재가격 반등 등을 짚었다.

먼저 반도체와 자동차, 화공품 등 주력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소재·부품·장비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늘고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투자도 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승용차와 가전, 고급소비재와 같은 내구재 소비 확대로 국산품용 중간재의 수입도 늘었다.

이 밖에도 원유와 철강,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올해 들어 원유 수입단가 하락세는 2020년 4분기 전년동기대비 -31.0% 수준에서 2021년 1~2월 -19.0%로 축소됐다.

철강과 금속의 수입단가도 같은 기간 -0.3%에서 +14.4%으로 큰 폭의 오름세로 반전했다.

이에 따라 수출·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는 동시에 내구재 이외 소비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나아가 이러한 수입 증가세를 감안할 때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수출경쟁력 저하가 아닌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한국 경제의 회복흐름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