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산업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해외 수출의 95%는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산업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휴대폰과 부품의 수출액은 141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베트남 토종기업의 수출액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이 부문은 삼성전자가 수출하는 휴대폰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베트남 1분기 휴대폰 수출의 99%는 삼성전자가 수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이다.
이어 컴퓨터 및 부품 수출액은 120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외국기업 비중은 98%로 기록됐다.
베트남 산업청 분석팀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베트남이 전자제품 수출에서 외국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현지 부품업체들이 대부분 저부가가치 제품만을 생산해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베트남산 부품 비율은 5~10%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현재 주요 국산 휴대폰 제조업체는 빈스마트(VinSmart)가 생산하는 V스마트(Vsmart)와 사이버 보안업체 BKAV가 생산하는 B폰(Bphone)와 같은 일부 경쟁 가능한 제품이 여럿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삼성, 애플 등 해외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분석팀의 관계자는 "국내기업이 만든 제품은 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의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조악한 수준이며, 외국기업과의 연계성도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기업들도 외국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품질 개선에 힘써왔다며, 예를 들어 삼성의 현지 Tier-1 공급업체(중개업체를 거치지 않고 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업체)가 2014년 4개에서 지난해 35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국내 전자기업들이 자사의 전략적 핵심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반영해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