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민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주인도대사관에 보고된 누적 교민 확진자 수는 100여명이다. 대사관에서도 한국 직원과 현지 직원 등 10명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현재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이중변이에 이어 삼중변이까지 발견되며 하루에 35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만2천991명, 신규 사망자는 2천812명으로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 미국의 종전 세계 최고 기록도 넘어선 상태다.
폭증하는 확진자·사망자로 인해 현지 보건 체계는 붕괴 직전 상태에 달했다. 병원에선 병상과 산소가 부족하고, 특히 수도 뉴델리 일부 병원에선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서 환자 수십명이 사망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인도 교민도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뒤늦게 병상을 확보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의약품과 산소통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암시장 가격이 몇 배로 뛰기도 했다. 설사 입원하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의 한-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 중단으로 교민을 비롯한 한국 주요 기업들의 주재원, 가족들의 귀국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전날부터 인도발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의 경우 정기편은 없고 부정기편만 운행된다. 정부의 운항 승인 없이는 부정기편이 국내로 들어올 수 없다. 특히 예정됐던 전세기가 취소되는 등 귀국 여부가 불확실해지자 교민 사회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