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LH 신임 사장에 취임했다.
김현준 사장은 땅투기 논란으로 불거진 LH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LH를 청렴·공정한 조직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김현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세청 기획조정관실 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차단과 국세 행정 개혁,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세정지원 등에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또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에서 공직자 감찰과 인사검증을 맡은 경험이 있어, LH의 혁신에 강한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김현준 사장은 대국민 사과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일부 직원의 부동산 투기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는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조직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해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 전체를 개혁하겠다"며 "학계·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LH 혁신위원회'와 실무전담조직인 'LH 혁신추진단'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 제안을 폭넓게 수렴해 LH 혁신방안에 반영하고, 언론을 통해 제기된 불합리한 관행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적극적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LH를 △청렴한 조직 △공정·투명한 조직 △공익가치를 실현하는 조직 △소통·화합·협력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현준 사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차질없는 정책수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4 대책과 주거복지로드맵,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LH에 주어진 정책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공공임대, 공공전세, 공공자가, 공공분양 등 다양한 방식의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최대한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정·투명·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업무 혁신 방안도 제시했다.
내부 정보로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무관용으로 엄단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업무혁신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LH가 수행하는 토지조성과 주택공급 등 모든 국책사업을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LH를 공익성과 효율성의 조화를 이루며 공익가치를 실현하는 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현준 사장은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며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LH를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준 사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하며, 이후 3기 신도시 사업현장을 찾아 정책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