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대 우려에 오늘부터 '특별방역'…"중차대한 시기"

입력 2021-04-26 06:25
수정 2021-04-26 06:26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4명이다.

직전일 785명보다 141명이 줄면서 닷새 만에 7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6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85명보다 122명 적었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줄더라도 이는 평일 대비 주말·휴일 검사건수가 대폭 줄어든 영향에 따른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확진자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일평균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4월 둘째 주(4.4∼10) 579명에서 셋째 주 621명, 넷째 주 659명으로 매주 30∼40명씩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375명→419명→422명으로 증가했고, 부산 등 경남권도 78명→94명→114명으로 늘었다.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32명→549명→731명→735명→797명→785명→644명을 기록해 나흘 연속 700명대를 이어갔고, 특히 23·24일에는 800명에 육박했다.

이런 증가세로 볼 때 이번 주에는 800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의 감염 양상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신규 확진자의 38%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가족·지인을 접촉했다가 확진된 경우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무증상 감염자'가 널리 퍼져 있다는 방증으로,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28%는 집단감염 관련 사례로, 음식점·카페·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목욕탕·파티룸 등 역시 당국의 선제 대응이 힘든 일상 공간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1주일간을 특별방역관리주간으로 정해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 수가 800명 선을 위협하고 있어 이번 주는 방역 분기점이 될 수 있고, 엄중하고 중차대한 시기"라며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 등 민간에서도 접촉 감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함께 전개하자"고 당부했다.

정부는 확산세를 꺾기 위해 이번 주 공공 부문의 회식·모임을 금지하고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 제도를 확대했다.

또 회식이나 모임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불시 단속도 벌인다.

모든 중앙부처는 장관 책임제를 통해 방역 이행력을 강화한다. 장·차관과 실장들이 하루 1회 이상 소관 시설의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협회·단체 면담을 통해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할 계획이다.

또 부처별 상시 점검단을 구성해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경남권 다중이용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경찰은 유흥시설 등 방역수칙 위반이 빈번한 업소를 수시로 단속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