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신임 집행국장에 한국계 알렉스 오…월가 "나 떨고 있니"

입력 2021-04-23 11:27
첫 유색인종 여성 발탁
"기업·경영자 불법행위 적발에 전념할 것"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신임 집행국장에 전직 연방검사인 알렉스 오(53)를 임명했다. 집행국장으로 유색 인종 여성이 발탁된 것은 SEC 역사상 처음이다.

워싱턴DC 소재 로펌인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이하 폴 와이스)의 파트너 변호사인 오 신임 국장은 월가를 관할하는 뉴욕 남부지검 연방검사를 지낸 한국계 여성 법조인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서울에서 태어난 오 신임 국장은 11살 때 미국 메릴랜드주로 이민갔으며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폴 와이스 로펌의 '반부패 및 해외부패방지법' 그룹의 공동 의장으로도 활약했다.

오 국장은 성명에서 "집행국은 SEC 임무의 핵심 요소인 투자자 보호와 공정하고 질서정연한 시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미국의 자본시장을 세계 최강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이나 경영자들의 불법 행위를 적발해 기소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SEC 집행국은 1300명이 소속된 대형 부서로 증권 관련법을 집행해 미국의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SEC 위원장인 겐슬러는 월가의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보다 더 엄격한 법 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겐슬러 위원장은 클린턴 정권 때 재무차관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알렉스가 미국 시장에서 범법 행위를 적극적으로 뿌리뽑기 위한 집행국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근 SEC는 집행국장에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 경력이 있는 법조인을 잇달아 기용하고 있다. 오 신임 국장의 전임 4명 모두 연방검사 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