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리딩뱅크 수성…'CEO 리스크 해소' 신한, 추격 나선다

입력 2021-04-23 17:21
수정 2021-04-23 17:21
<앵커>

금융지주들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켰는데요.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라임펀드 관련해 중징계를 피한 것을 시작으로 설욕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늘어난 1조1,919억 원.

은행 부문 수익성 평가지표인 순이자 마진의 개선, 그리고 증권·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으로 창사 후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입니다.

이번 실적에 반영한 라임 CI펀드 피해자 배상 비용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KB금융 당기순이익(1조2,701억 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금융권에서는 2분기부터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이른바 '리딩뱅크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어제(22일) 열린 '라임펀드'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중징계를 피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안고 있던 '추격자' 신한금융로서는 한숨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부문이 리딩뱅크 경쟁의 '승리의 열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실제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손해보험과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어느정도 완성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가는 모양새입니다.

때문에 신한금융이 앞으로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작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1조1,582억 원 가량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금을 마련해 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윱니다.

여기에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 여부도 중요합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인수합병(M&A) 매물이 앞으로도 있느냐 하면 잘 안 보이죠. 마이데이터 사업이 올해 하반기 시작하잖아요. 그런 사업들이 판도를 바꿀 수 있으니까요.]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KB금융 윤종규 호와 신한금융 조용병 호가 다시 경쟁 출발선에 섰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