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프랑스, 이동 제한 푼다…"3차 유행 정점 지나"

입력 2021-04-23 06:44


이탈리아 정부가 예고한 대로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처를 다음 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한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21일 밤(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낮은 지역(옐로 또는 화이트존) 사이에는 주(州) 간 이동이 허용된다.

확산 위험도가 높은 지역(레드 또는 오렌지존)의 경우 '그린 패스'(Certificazione Verde) 소지자에 한해 방문이 가능하다.

그린 패스는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 후 회복돼 면역이 형성된 이에게 발급되며 6개월간 유효하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증을 받은 이에게도 발급되나 유효기간은 48시간으로 짧다.

이처럼 주 사이의 이동이 허용되는 것은 작년 말 이래 처음이다. 허위로 그린 패스를 받거나 행사하면 징역형 등의 처벌이 따른다.

옐로·화이트존의 음식점·주점 등은 옥외 테이블에서 야간 영업이 가능하고, 극장·박물관·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입장객 수 제한을 전제로 다시 문을 연다. 다중이 모이는 콘서트 등은 옥외에서만 가능하다.

일선 학교의 대면 수업 비중도 크게 확대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 위험 등급별로 최소 50∼75% 이상의 대면 수업이 보장된다.

내달 15일부터는 옐로존의 옥외 수영장이 개방되고 6월 1일에는 실내 헬스장 및 음식점 실내 영업이 재개된다. 또 6월 15일부터 전시·박람회, 7월 1일부터는 테마파크 등의 운영이 차례로 정상화된다.

정부는 다만, 전국적으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는 야간 통행금지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세 번째 전국 단위 이동 제한조치를 애초 계획대로 다음 달 해제한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22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3차 유행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3일부터 주거지 반경 10㎞ 이상 이동을 금지한 조치가 5월 3일부터 사라진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는 유지된다.

아울러 여건이 갖춰진다면 5월 중순에는 특정 상점과 문화 공간, 스포츠 시설, 테라스 등을 개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