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빠진 GTX-D 노선…인천·경기서부 강하게 반발

입력 2021-04-22 10:24
수정 2021-04-22 13:03
김포∼부천 69분→15분 단축


경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구축된다. 다만 각 지자체가 요구한 노선과 비교할 때 운행 구간이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25년)에 서부권 GTX 신설사업을 포함했다.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계획안대로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수도권 서부권역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신규 광역급행철도를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다만 4차 철도망 계획안에 담긴 노선은 김포∼부천 구간으로, 각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과 비교해 대폭 축소됐다. 경기도가 제안한 김포∼강남∼하남 노선, 인천시가 제안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노선'은 둘 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수도권 서부권 각 지자체는 각각 자기 지역에 더 유리하게 경유지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출발한 뒤 부천에서 합류해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는 Y자 노선 형태다.

해당 노선의 총 길이 110.27㎞로 총사업비는 10조781억 원으로 추산됐다.

또 경기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시와 함께 자체 마련한 노선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경기도가 제안한 노선은 김포에서 검단·계양, 부천, 서울 남부, 강동을 거쳐 하남에 이르는 총 68.1㎞ 구간이다. 사업비는 약 5조9천375억 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4차 철도망 계획안에는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노선이 반영돼, 서부권에서 GTX를 타고 바로 강남과 하남까지 이동한다는 지자체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 규모를 적절히 안배하는 차원에서도 GTX-D 노선을 지나치게 확장하지 않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4차 철도망 계획안의 수도권 교통난 해소 사업으로는 별내선 연장, 분당선 연장, 일산선 연장이 포함됐다.

부천 대장과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 시흥 대야에서 목동을 연결하는 신구로선도 계획안에 담겼다.

계획안대로 신규 광역철도가 건설되면 수도권 내 주요 지점을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교통연구원은 전망했다.

한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이 서울 강남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김포·영종 등 인천과 경기도 서부권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온라인 공청회 채팅창에서 김포∼부천 GTX를 '김부선'(김포와 부천)이라고 칭하며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되는 GTX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반발했다.

Y자 형태 노선의 GTX-D 노선을 강하게 건의해 온 인천시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요청했고,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의 GTX-D 노선 건설을 건의해 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