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자율주행차 붐이 불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들만 수혜를 받을까.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자율주행 안전 기능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인 반도체 회사들 역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은 반도체 기술이 사용된다. 이 시스템은 차량이나 보행자, 기타 물체와 충돌할 가능성을 예상해 자체적으로 차량이 멈추거나 피하고 운전자에게 다른 위험을 경고하기도 한다.
골드만삭스는 자율주행 시스템용 반도체 시장이 올해 약 25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1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거의 2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와 인텔 등 6개 종목을 관련 유망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해 향후 몇 년 안에 더 많은 차에 사용될수록 엔비디아(NVDA) 같은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다양한 유형의 반도체 콘텐츠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매수 의견을 제시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IFNNY)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선두주자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30% 가량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도 레이더의 강점을 갖고 있지만 인피니언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작다는 이유로 골드만이 매도 의견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의 알렉산더 듀발 주식 리서치 분석가는 듀발 분석가는 "인피니언의 MCU인 오릭스(AURIX) 제품군이 주목받고 있으며 ADAS 부문에서 30% 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종합하면 인피니언이 현재 MCU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르네사스(RNECY)와 NXP 반도체(NXPI) 역시 32비트 차량용 MCU에 강점이 있어 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업체로 꼽혔다. 골드만삭스의 르네사스와 NXP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다. 듀발은 "이러한 기업들은 최고의 컴퓨터 성능 MCU 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 확인되는데, 이는 컴퓨팅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인식과 의사결정 소프트웨어는 전적으로 MCU보다 강력한 컴퓨팅 칩에서 실행돼야 한다는 게 CNBC의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이 핵심 업체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인텔(INTC)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하고 있지만 지난 2017년 인텔의 '모빌아이(MobileEye)' 인수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인 카메라 센서와 차량의 사고를 미리 막아주는 액티브 세이프티 및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프로세싱 칩 개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