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제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급락하는 세 가지 이유

입력 2021-04-19 07:39
수정 2021-04-19 08:04
미 재무부 수사 루머
코인베이스 간부, 주식 대거 처분
중국 신장 대규모 정전


도지코인을 제외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10% 내외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일단 크게 세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 미국 재무부 암호화폐 조사 루머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로 이뤄진 돈세탁의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 파장을 가져왔다.

블룸버그는 미 재무부가 디지털 자산들을 통해 이뤄진 자금 세탁을 단속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온라인 보도들이 암호화폐를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소식을 '추측(speculation)'이라고 표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망(Financial Crimes Enforcement Network·FinCEN)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존재 여부 등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내놨다.

● 코인베이스 간부, 주식 대량 처분

지난 14일 나스닥에 직상장한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간부들이 상장 당일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코인베이스가 미국의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간부들은 상장 당일 모두 50억 달러(5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특히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가 2억918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는 회사 전체 지분의 1.5%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상장을 재료로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의 간부들이 상장 당일 주식을 처분했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실망스럽게 했다.

● 중국 신장 대규모 정전사태

비트코인 채굴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정전사태가 난 것도 암호화폐 매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신장 지역은 값싼 인건비와 전기료로 비트코인 채굴의 성지로 꼽힌다.

중국 신장 지역의 정전으로 채굴 강도를 뜻하는 '해시 레이트'가 하락한 것이 암호화폐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윌리 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값과 해시 레이트는 동조화 흐름을 보여 왔다.

이 밖에 일부 국가의 가상화폐 사용 금지 조치 소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6일 터키 중앙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상품이나 서비스 비용 지불 수단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도도 모든 민간 가상화폐의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19일 오전 7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3% 급락한 5만6315달러를 기록하며 나머지 이더리움, 바이낸스 코인 등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반면 시가총액 6위인 도지코인만 13.06% 치솟은 34.28센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