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신드롬에 출혈 경쟁…안다르 '적자'·브랜드엑스 '영업익 감소'

입력 2021-04-18 14:13
수정 2021-04-18 14:27


지난해 레깅스를 앞세운 의류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낮은 진입 장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내실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천397억원으로 전년(640억원)의 2배 이상 증가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애슬레저 의류 브랜드 '젝시믹스'와 남성 가죽·패션·잡화 브랜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 주력 사업인 젝시믹스로만 매출 1천94억원을 달성했다.

젝시믹스의 경쟁사인 안다르도 지난해 매출이 759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또 다른 애슬레저 의류 브랜드 '뮬라웨어'를 운영하는 뮬라도 매출은 2019년 295억원에서 지난해 453억원으로 53.1% 뛰었다.

애슬레저 의류 브랜드의 매출 호조에는 전 세계적인 애슬레저 의류 유행과 함께 요가나 필라테스 등 실내 운동의 인기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집이나 집 근처에 외출할 때 편히 입을 수 있는 이른바 '원마일웨어'를 찾는 수요가 20~30대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관리·판매비가 늘어나 내실은 안 좋았다.

안다르는 지난해 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뮬라는 지난해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17.7% 줄었다.

기성 패션 브랜드도 애슬레저 의류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객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인 구호는 지난 2월 구호 특유의 미니멀한 감성으로 재해석한 요가복, 브라톱, 레깅스 등을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