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건강 급속악화…"당장 죽을 수도"

입력 2021-04-18 09:23


교도소에 수용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의 건강 상태가 당장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개인 주치의인 야로슬라프 애시크민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환자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 치명적 부정맥 증상이 언제든 발현할 수도 있다"면서 그를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다른 의사인 바실리에바도 트위터를 통해 혈중 칼륨 수치가 리터당 6.0 m㏖(밀리몰)을 넘어서면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면서 나발니의 경우 7.1m㏖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신장 기능이 손상되고 심각한 심장 박동 관련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나발니가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현재 그의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면서 "나발니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 상태를 고려하면 며칠 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그는 대통령이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했고, 올해 1월 귀국 하자마자 체포됐다.

지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 징역 3년6개월 형을 받아 수감중인 나발니는 등과 다리 통증을 이유로 자신이 초청한 의사를 들여보내달라며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이후 이달 5일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교도소 내 병동 시설로 옮겨졌다.

한편, 러시아 내 야권 연합은 50만 명이 모이면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위한 날짜를 잡을 것이라면서 온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이날까지 45만여 명이 서명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