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끊은 후 나타나는 알코올 금단증상에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인 케톤식(keto diet)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중독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 신경영상 실장 노라 볼코우 박사 연구팀이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23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케톤식을 하게 했다.
그리고 매주 한 번 두 그룹의 혈중 케톤과 아세테이트 수치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알코올 중독 재활 치료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염증 수치도 측정했다.
결과는 케톤식 그룹이 알코올 금단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케톤식 먹이를 먹은 알코올 중독 쥐들은 다른 쥐들보다 알코올을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지만 알코올 중독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선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랜 기간 알코올에 의존해온 사람은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덜 사용하고 대신 우리 몸이 알코올을 대사할 때 생성되는 아세테이트(acetate)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이 술을 끊으면 아세테이트가 결핍되면서 알코올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케톤식을 하면 우리 몸은 탄수화물이 만드는 포도당보다 지방이 만드는 케톤체(ketone bodies)가 많아지면서 케톤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세포가 포도당을 연료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때 우리 몸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지방을 분해하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케톤체라는 물질이 생성된다. 아세톤은 바로 이 케톤체 중 하나다.
따라서 이 케톤체가 알코올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