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매각이 미뤄지는 사이 새로운 LCC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매각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던 이스타항공 매각공고가 2주 뒤로 연기됐습니다.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두세 곳 있었지만, 최종 결정을 망설이면서 매각 절차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정재섭 /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 기업의 인수 의향이 있어야 하고, 계약금 준비도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조건을 다 갖추지 못해서, 시간을 조금 더 뒤로 연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스타항공 매각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합니다.
입찰 참여 기업을 찾지 못해 매각에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선택한 방식입니다.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직원 급여와 퇴직금 등이 포함된 공익채권이 700억 원, 변제가 가능한 회생채권은 최대 2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막대한 부채 규모에 더해 여행 수요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시장은 냉정하죠. 슬롯이나 운수권 등 무형자산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갚아야 하는 채무가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개매각이 미뤄지는 것도 (매각 어려움의) 반증이죠.]
매각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새로운 저가항공사(LCC)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2019년 플라이강원에 이어 에어로케이가 오늘(15일) 취항을 시작했고, 에어프리미아 역시 상반기 중 첫 운항에 나설 계획입니다.
아울러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기존 LCC들도 국내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점유율 경쟁에 나서고 있어, 위기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