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 절반 이상의 청약 통장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동시에 실거주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1월 1일~4월 12일 기준) 전국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의 청약 접수 현황(1순위 기준, 공공분양 제외)을 분석한 결과 3만8,553가구 일반 공급에 총 61만114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는 1만8,647가구 일반 공급에 총 33만3,502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되며,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1만3,844가구)에 20만7,076개 △500가구 미만(6,062가구) 69,536개가 각각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접수된 청약 통장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1만8,123가구, 60만2,916개) 대비 약 7,200여개가 늘었고, 지난 2019년(3만2,307가구, 51만2,428개)과 비교하면 약 20%가 증가했다.
대단지 아파트에 청약 통장이 집중된 데에는 투자와 동시에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3.3㎡당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가구수가 많을수록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00가구 이상 2,330만원 △1,000~1,499가구 1,792만원 △700~999가구 1,568만원 △500~699가구 1,500만원 △300~499가구 1,394만원 순으로 매매가 차이를 보였다.
대단지 아파트는 주거 만족도도 높다. 먼저, 관리비가 저렴하다. 가구수가 많기 때문에, 가구수에 따라 분배되는 공용관리비에 대한 부담 비용이 소규모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이와 함께 입주민의 수가 많다 보니, 이들의 교통여건을 충적하기 위한 버스 노선 확충 및 개선 등의 가능성도 높아 편리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소규모 단지에 비해 커뮤니티와 상가가 다양하게 들어서며, 주변 상권이나 학교가 확대·신설되는 점도 수요자들의 청약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외부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쾌적한 주거환경 등 집을 고를 때,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규모가 큰 만큼, 거래도 꾸준해 가격안정성이 높다 보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2분기 분양될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는 오는 20일 금성백조가 '검단신도시 예미지 퍼스트포레'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76~102㎡, 총 1,172가구 규모다.
단지 반경 500m 이내에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들어설 예정으로 원스톱 교육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또 인근에는 선황댕이산·계양산·경인 아라뱃길 수변공원 등이 있고, 조경면적 법정기준치인 15% 대비 30% 이상 높은 조경률(45.22%, 약 2만9,813㎡)로 조성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경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 고림진덕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4층(D2블록 지하 3층)~지상 30층, 전용면적 59~84㎡, 총 2,703가구다. 인근에 유치원, 초·중학교 설립 계획 부지와 고등학교가 위치했고, 에버라인 고진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 일원에 짓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전용면적 49~234㎡, 총 2,99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224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