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지주사로 인적분할…"SK㈜와 합병 계획 없어"

입력 2021-04-14 17:18
수정 2021-04-14 17:18
<앵커>

방금전 SK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SK가 공시를 했는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임동진 기자.

<기자>

저는 지금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SK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죠?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SK텔레콤이 유무선 통신회사와 ICT 투자전문 지주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각 계열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취지인데요.

먼저 존속회사는 기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회사로 구성됩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분할신설회사는 ICT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SK하이닉스와 ADT캡스, 11번가 등을 포함합니다.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하고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늘 온라인 타운홀 행사를 열고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가 각 회사의 가치를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겠다라는 거라고 SK텔레콤은 밝히고 있는데, 실제 다른 배경도 있다고 평가되고 있죠?

<기자>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기존 지주사인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시장의 예상은 다릅니다.

추후 신설 지주사와 SK㈜를 합병시켜 SK하이닉스를 SK의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로 만드는 것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근본 취지라는 평가들이 있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인데요.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인수 대상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합니다.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보유한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지 못했던 배경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둔 공정거래법 역시 빠른 중간지주사 전환 필요의 이유입니다.

법이 시행되면 지주사는 보유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 이상으로 높여야 합니다.

따라서 올해 내에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지 못하면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지분 10%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1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에도 합병계획에 선을 그은 것은 신설지주사와 SK㈜가 합병할 경우 SK텔레콤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