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들이 지난해 국내 영업을 통해 거둬들인 순이익은 이전 해보다 2,557억 원, 28.6%가 늘어난 1조1,51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대출이자와 외환·파생상품 이익이 증가한 덕분으로, 외국계 은행들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1조4,834억원, 외환·파생이익은 1조3,406억원으로 각각 49.2%, 19.6%가 증가했다.
특히 파생 실적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15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1년 새 1,088원까지 떨어지면서 외환에서만 5조1,586억 원 증가한 3조9,222억 원 규모의 이익을 냈다.
반면 유가증권 이익은 10년물 국고채의 금리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대폭 줄면서 2,186억 원 손실로 전환됐다.
한편 지난해 외국계 은행들의 총자산은 전년보다 8.1% 늘어난 330조1천억 원으로, 부채와 자기자본도 각각 8.1%, 8.2% 증가하면서 310조3천억 원과 19조8천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환율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거래가 확대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겠지만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상시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