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현실화하나…오늘 최소 700명대 확진

입력 2021-04-14 06:48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2명이다.

직전일인 12일(587명)보다 45명 줄면서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휴일 효과'에 따른 것으로,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68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64명보다 219명 많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최소 700명대 중후반, 많으면 8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8일(700명) 이후 엿새 만이다.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는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전날까지 1주일(4.7∼13)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68명→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을 기록해 일평균 637명꼴로 나왔다.

이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16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의 상단선을 넘어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되는 감염경로 불명 비율도 30%에 육박해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는 총 8천109명으로, 이 가운데 2천322명(28.6%)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는 '3차 대유행' 정점기(1천240명) 직후였던 지난해 12월 26, 28일(28.6%)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달 개학과 함께 학교나 학원에서 학생들이 감염되는 사례도 급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개학 직후인 2021년 12주차(3.14∼20)와 14주차(3.28∼4.3)를 비교하면 전체 신규 확진자 가운데 중학생 연령대(13∼~15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에서 23.1%로 2.9%포인트 상승했다.

고등학생 연령대(16∼18세) 확진자 비율도 24.0%에서 24.6%로 소폭 올랐다.

지난달 개학 이후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 수는 1천900여명에 달한다.

정부는 이번 주를 4차 유행의 본격화 여부를 가르는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4차 유행의 문턱에 와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4차 유행의 규모가 지난 3차 때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 1차장은 자가검사키트 도입과 관련해선 "(자가검사키트가) 빠르게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자가검사키트는 피검사자가 직접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정확도 논란이 있긴 하지만 선별진료소나 임시검사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즉석에서 신속하게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현재 요양시설과 장애인시설 등 대상자가 일정하고, 주기적 검사와 후속 조치가 가능하며,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에 대해 자가검사키트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자가검사키트 대상자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개인도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절차나 방법, 적용 범위, 구매 및 사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검토 중이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가 상용화될 경우 의료진을 통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는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편의성과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사회의 '잠복 감염'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방역당국은 자가검사키트가 실제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낮은 정확도로 '위양성'(가짜 양성) 반응이 적지 않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양성이 나왔을 경우에는 반드시 PCR 검사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