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핀셋방역’ 또 꺼냈다…"백신도입·경각심이 열쇠"

입력 2021-04-09 17:16
수정 2021-04-09 17:17
<앵커>

정부가 현재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집계된 주 평균 신규 확진자는 559.3명으로 거리두기 상향 기준에 해당하지만, 민생 경제와 방역 피로도를 고려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역 피로도가 커진 만큼 거리두기에 한계가 있어 빠른 백신 도입과 개인의 경각심이 4차 유행을 막을 열쇠라고 설명합니다.

김수진 기자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4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지만,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 수도권의 2.5단계 상향은 광범위한 집합금지와 운영시간 제한 등으로 민생경제에 타격이 크고, 의료체계의 여력이 유지되는 상황 등을 고려하여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입니다.>

단, 집단감염 발생이 잦고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유흥시설(룸살롱, 클럽, 나이트, 단란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홀덤펍)은 집합금지가 새롭게 적용됩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하지 않은 이유는 민생 경제와 방역 피로도 때문입니다.

실제로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거리두기가 연장된다는 말에 대부분 피로가 크다고 호소했습니다.

<유슬기 / 서울시 양천구 : (아이가)친구들도 못만나고 워낙 뛰어노는걸 좋아하는데 잘 못나가고 마스크 쓰고 하니까 무척 힘든 것 같아요.>

<강석민 / 서울시 영등포구 : 답답하고 힘들지 ... 미팅같은거나 회식같은게 조심스럽죠. (연장된다고 하면) 싫지.>

전문가들은 좀 더 보완된 전략과, 개인의 경각심 고취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시혜진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갑자기 (확진자가) 더 늘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의미는 경각심을 좀 더 불러일으킨다는 효용은 있거든요. 지금 일단 사람들의 경각심이 많이 낮아진 상태이고…그거에 대해 위험한 시기라는 걸 적극적으로 (인지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거리두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박은철 /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개인적 거리두기로 바꾸면…(바람직하다). 언제까지 거리두기로만 가지고 코로나 대응 안됩니다. 출구는 어쩔 수 없이 백신이라고 봐야하고요. 어떻게 백신 물량을 빨리 확보하느냐,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접종시키느냐…이게 피로도 뿐 아니라 국가의 경제에도 백신 확보가 중심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4차 유행 초입에 선 상황에서, 좀 더 빠른 백신 도입과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달성이 정부의 숙제가 된 셈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