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가정용 전자제품(가전) 부문으로도 확산할 조짐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의 대형 가전 기업인 메이디 그룹(Midea Groupㆍ美的集團)을 인용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미국의 테슬라와 같은 자동차 업체와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layStation 5)'와 같은 게임 콘술 업계를 넘어 중국의 방대한 가전 공급업체에도 번졌다고 보도했다.
메이디 그룹은 발표문을 통해 "제조업계의 반도체 공급은 가전 산업에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 본사를 둔 메이디 그룹은 세계 최대의 가전 업체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주로 생산한다.
중국의 가전제품 생산 차질은 전세계 가전제품 시장에도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가전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에어컨과 TV의 3분의 2가량을, 전 세계 냉장고와 세탁기의 절반가량을 각각 생산한다.
가전업체의 반도체 부족 사태는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및 가전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는 이번 주 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부 TV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기업 자문회사인 인트랄링크(Intralink)의 전자 및 내장형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스튜어트 랜달은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는 최첨단의 반도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면서 가전제품 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서치 기업인 이퀄오션(EqualOcean)의 이반 플라토노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