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양광발전 폭발적 성장..'생산량 조절로 숨고르기' [KVINA]

입력 2021-04-08 08:33
수정 2021-04-08 08:35


베트남 정부가 국가 전력망 재편을 위해 올 하반기 최대 17억 4천만 킬로와트(㎾)의 재생 에너지를 감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베트남전력(EVN) 산하 NLDC(the National Load Dispatch Center)가 제안한 재생 에너지 감축 계획을 채택해 이미 2020년 하반기부터 실행해 들어갔다.

정부는 지난 3분기부터 매월 시간당 180㎾h의 재생 에너지를 감축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분기에는 월 평균 시간당 약 350-400㎾h를 감축한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가 재생 에너지 생산을 감축한 데는 이 시기가 베트남 우기(雨期)와 일치한다.

전통적으로 베트남 북부와 중-남부 지역의 우기인 이 시기에는 수력발전 공급이 아무래도 증가할 것이기에, 정부로서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국가 전력망 과부하에 걸린 재생에너지를 감축할 좋은 시기로 여겼다.

베트남 정부 정책이 재생 에너지 감축으로 돌아서자 업계에서는 즉각적으로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영향을 받았다.

VN30 종목 중 전력생산·유통 기업인 페트로베트남 파워(HoSE: POW)가 주도하는(연관된) 17개 종목들은 지난 3주 최고치인 3.7% 상승했다.

또한 증시를 중심으로 업계에서는 "베트남은 그동안 태양광발전에 대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가 전력망 과부화뿐만 아니라 그동안 들어나지 않은 제도나 운영상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태양광발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것 아니냐는 소리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019년 말 총 용량이 4.9GW 수준에 불과하던 베트남 태양광 발전은 최근 1년 사이에 발전소 건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1년 만에 설비용량이 약 3.5배 급증한 16.7GW를 기록했다.

2020년 말 기준 베트남 전력 설비용량은 총 69GW인데 이 중 태양광 발전이 17GW로 전체 베트남 전력설비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석탄 30%, 수력 30%, 가스 13% 등이다.

현재 베트남 태양광 발전소는 대부분 일조량이 풍부한 남부 닌투언성 및 빈투언성에 집중돼 있고 태양광 설비용량 16.7GW 중 대규모 지상태양광이 약 9GW, 소규모 옥상태양광이 7.8GW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감산'이 지난해 부터 베트남전력(EVN)의 꾸준한 주장이었다.

베트남전력은 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발전의 경우 하루 중 오로지 일조시간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정부가 제공해야 하는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에 불안전한 요소가 많다고 주장해왔다.

베트남전력은 전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석탄, 가스, 수력 등 전통적인 전력생산 방식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 운영의 비효율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태양광 발전이 밀집된 닌투언이나 빈투언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충분히 뒷받침할 만한 전력망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력망이 포화돼 실제 생산된 태양광 발전 전력의 50% 가량이 전력망에 연결되지 못하는 태양광 발전소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최근 태양광 시설을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상공부는 지붕태양광으로 신고한 상당수 발전설비들이 지상태양광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FIT 지원을 목적으로 불법 건설된 문제를 인식하고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실제 기존 주택, 상가, 농촌 축사 등 건물 옥상에 설치된 것이 아니라 온전한 건물이 아닌 기둥만 설치하고 그 위에 태양광 패널을 얹는 방식으로 설치된 경우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