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파푸아뉴기니가 선정적인 춤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이유로 왕관을 박탈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미스 파푸아뉴기니로 선정된 루시 마이노(25)는 지난달 틱톡에 '트워킹'(엉덩이를 격렬하게 흔드는 춤) 영상을 올렸고, 이후 미스 파푸아뉴기니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에 휘말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미스 파푸아뉴기니를 선발하는 '태평양제도 미인대회 파푸아뉴기니 위원회'(MPIP PNG)는 지난달 30일 마이노의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신감, 자부심, 진실함, 봉사, 교육 등 가치에 초점을 둔다"면서 "미스 파푸아뉴기니는 파푸아뉴기니의 가치와 정신을 공유하는 대표"라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마이노가 제명되면서 생긴 문화대사 공석은 2018년 미스 파푸아뉴기니로 선정된 레오시나 카리하가 대신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위원회의 결정에 여성혐오가 결합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트 세픽 주지사이자 젠더기반폭력에 반대하는 의원연맹의 공동의장인 앨런 버드는 "여성을 살해하거나 고문하는 것은 비판하지 않으면서 춤추는 동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분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스 파푸아뉴기니 출신 여성은 "이번 사태는 파푸아뉴기니의 뿌리 깊은 여성혐오를 보여준다"면서 "남성이 동영상을 올렸다면 웃으면서 지나갔을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