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놓고 월가의 엇갈린 평가…"긍정적 vs 신중"

입력 2021-04-06 07:59
수정 2021-04-06 08:18
골드만 "2023년까지 전자상거래 시장 28% 점유"
미즈호·도이체방크, 밸류에이션 신중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CPNG)을 놓고 월가의 첫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5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에릭 차 애널리스트는 쿠팡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를 62달러로 제시했다.

차 애널리스트는 쿠팡이 지난해 91% 성장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소매업에서 승자독식의 시장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3년까지 전자상거래 시장의 28%를 점유할 수 있어 현재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한국 내 전체 소매 판매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4%에서 13%로 올려잡았다.

그는 쿠팡이 같은 기간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즈호 증권의 제임스 리 애널리스트는 '중립'의 투자의견과 50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쿠팡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반면 평가가치(밸류에이션)와 관련해서는 약간의 우려를 표했다.

그는 쿠팡이 향후 5년간 통합 매출 기준으로 30% 성장해 오는 2025년까지 410억 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펀더멘털이 분명히 우호적이라고 보지만 더 매력적인 진입 시점을 기다리는 것을 선호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밀리켄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를 62달러로 잡았다.

밀리켄 애널리스트 또한 쿠팡의 스토리에는 감명을 받았지만, 밸류에이션에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쿠팡은 전체 시장의 세분화된 시장 점유율이 14%에 이르는 등 세계 5위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됐다"며 "우수한 배송과 서비스 덕분에 이전의 리더들을 대신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우수한 고객 제안을 시장 점유율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따라서 회사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매출과 이윤을 늘리는 긴 활주로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쿠팡의 주가는 2.9% 내린 45.94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