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정세균…본격적인 대권 행보 시동거나

입력 2021-04-05 21:35
수정 2021-04-05 22:16
이르면 다음주 사의표명
후임으로 김부겸·이태복 거론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주에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후보에는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언급되고 있다.

여권의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총리가 중동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주 중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하겠다는 생각을 굳힌 상태"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직접 매듭짓기 위해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사의 표명 직후 사퇴해 민주당으로 복귀할 것이지, 후임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고나서 사퇴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말부터 정 총리의 퇴진설이 나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4·7 재보선 일정 때문에 사퇴를 미뤄왔다.

하지만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찌감치 거취를 정리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추후 개각 및 정국 구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가 사퇴 결심을 굳힘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후임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낙연 전 총리와 정 총리 모두 호남 출신인 만큼 '비(非)호남 인사'에 무게가 실린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통합 이미지를 가진 김부겸 전 장관에 대한 여권 내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연말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때도 여권 인사들이 천거한 바 있다.

김대중(DJ) 정부에서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이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충남 보령 출신인 이 전 장관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전두환 정권 시절 대표적 공안 조작 사건인 '학림사건'으로 7년 4개월을 복역한 민주화운동의 맏형 격이다.

그 외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전문가가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