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부가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단지별 집단행동에 일부 지자체의 반발이 더해지며 이의신청 건수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국 평균 19.1% 급등하면서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주택 소유자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 공시가격 열람이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 각 지역 아파트 단지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불만을 토로하고 집단 이의신청 등 대책 마련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났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은 물론 강북과 세종, 지방에서도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반발이 생각보다 컸고, 실제로 관할 구청에 집단 항의하거나 단체로 이의 신청에 나선 단지들도 다수 확인됐다.
이들은 국토교통부와 관할 구청 게시판 인터넷 링크를 공유하며 단체로 항의 글을 남기고 연명부를 돌리며 이의신청에 나섰다.
고가 아파트가 많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증가가 예상되는 서울 강남에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의 입주민들이 공시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을 모았고, 역삼동 역삼2차아이파크 등에서는 주민들에게 의견 제출 방법을 안내하며 이의신청을 독려했다.
인근의 아파트와 연대해 공시가격 인상에 대응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등 인근 5개 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는 지난달 23일 국토부와 강동구청, 지역구 의원실에 공시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강북권에서도 노원구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 등의 주민들이 공시가격 급등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올해 처음 종부세 대상이 된 세종시 등 단지 주민들의 반발도 컸다.
급기야 세종시는 시정 브리핑을 열어 국토부에 공시가격 하향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까지 인터넷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와 관할 시·군·구청,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이의신청을 받은 뒤 이를 고려해 오는 29일 올해 공시가격을 최종 공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