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5개월 째…4차유행 전조 곳곳에

입력 2021-04-05 09:50
수정 2021-04-05 10:07
미국 "이미 4차 유행 시작됐다" 경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5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 후반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다소 줄면서 지난달 30일(447명) 이후 엿새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주말·휴일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휴일 효과'에도 5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것은 그만큼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이 40% 안팎까지 높아지며 전국적 확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4차 유행' 가능성과 함께 하루 1천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정부는 4차 유행을 막기 위해 방역수칙을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업종에 대해서는 다시 영업금지 또는 제한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73명 늘어 누적 10만5천75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43명)에 비해 7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그간 한 달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연일 5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7명→506명→551명→557명→543명→543명→473명을 나타냈다. 이 기간 400명대가 2번, 500명대가 5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49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49명, 경기 108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276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1.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46명, 대구 22명, 경북 20명, 전북 16명, 강원·충남 각 14명, 대전 13명, 경남 11명, 충북 7명, 세종 4명, 전남 3명, 제주 2명, 울산 1명 등 총 173명(38.5%)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미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미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소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4일 NBC뉴스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시간주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천400명에 달한 점을 거론하며 "중서부를 중심으로 지금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담당 인수위원회 고문으로도 참여했던 오스터홈 소장은 "중증 환자, 중환자실을 비롯한 입원 환자, 특히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30대에서 50대 사이의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