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피의자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4일) 결정된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일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4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A씨를 다시 소환해 11시간 가까이 2차 조사를 벌였다. 조사 후 유치장으로 옮겨지던 A씨는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나", "범행 동기가 뭐냐", "피해자 SNS 기록은 왜 삭제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며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조사에 투입하고 피해자 중 면식이 있었다는 큰딸 B씨와의 관계와 범행 동기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가 범행 후 피해자의 휴대폰 잠금을 풀어 증거 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A씨에 대한 정신 감정이나 범행 현장검증 실시 여부 등을 함께 검토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5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후 자해하는 과정에서 목을 다친 상태로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회복되자 전날 경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A씨는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다음 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