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1분기 전체 판매량은 GM, 포드 등 미국 내 다른 경쟁 브랜드에 비해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향후 월 15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7.3% 증가한 7만8천409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공급하는 플리트 판매는 48%는 감소했지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판매가 153%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모델별로는 투싼(1만5천744대), 아반떼(1만2천453대), 싼타페(1만1천538대) 순으로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팰리세이드(9천184대)와 코나(1만416대), GV80(1천636대)은 출시 이후 월 판매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GV80은 지난 2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주행 중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음에도 내부는 거의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던 모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만 놓고 보면 작년 같은 달보다 141.1% 증가한 5만1천116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는 3천6대로 210.2% 늘었다.
1분기 총판매량도 3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투싼이 3만3천147대, 싼타페가 2만8천570대, 아반떼가 2만5천666대 판매됐다.
1분기 SUV 판매량은 11만5천827대(제네시스 포함)로 작년 동기 대비 46.4% 증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는 8천222대로 107.9% 늘었다.
HMA는 "현대 역사상 최고의 달이었다"며 "팰리세이드와 코나는 역대 최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고, 싼타페와 투싼은 3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랜디 파커 판매담당 수석 부사장은 "3월과 1분기에 역사적인 실적을 올렸다"며 "강력한 소비자 신뢰도, 안정적인 재고, 매력적인 차량 라인업,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광고, 딜러들의 노력이 모여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기아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3월 판매량은 6만6천523대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46% 늘었다.
모델별로는 K3(1만459대), 스포티지(9천471대), K5(8천717대) 순으로 많았다. 셀토스(6천497대)는 역대 최다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SUV만 놓고 보면 작년 동월보다 66.1% 증가한 4만1천903대였다.
1분기 전체 판매량도 15만9천550대로 역대 최고치였다.
K3가 2만4천850대, 스포티지가 2만2천417대, K5가 2만394대 판매됐고, SUV 판매량은 10만2천283대로 작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숀 윤 북미담당 사장은 "점점 더 많은 신규 고객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기아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를 합치면 14만4천932대로, 작년 동월 대비 77.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월 15만대 판매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합산 판매량은 33만4천902대로 작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해 다른 경쟁 브랜드에 비해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GM은 올해 1분기 63만9천406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하는 데 그쳤고, 포드는 51만7천711대로 0.6% 늘었다.
도요타(60만3천66대)와 스텔란티스(47만1천221대)는 각각 21.6%와 5.1% 증가했고, 혼다(34만7천91대)는 16.2%, 닛산·미쓰비시(31만3천784대)는 7.0%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