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아스피린, 대장암 전이 억제 효과 있다"

입력 2021-04-02 09:52


대장암 진단 전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암세포 전이를 억제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인구 보건연구소장 제인 피게이레도 박사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이 대장암 세포가 전이에 이용하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대장암 전이와 사망 위험을 낮추어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암 학회(ACS)의 '암 예방 연구-2'(Cancer Prevention Study-II)에 등록된 대장암 남녀 환자 2천500여 명의 24년 간(1992~2016) 의료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단계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진단 전부터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장기간 규칙적으로(최소한 월 15회 이상)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진단 후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암세포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효소인 트롬복산 A2(thromboxane A2)에 달라붙어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데 아스피린이 이 효소의 활성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장암 진단 이후부터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한 사람은 진단 전부터 복용한 사람만큼 효과가 강력하진 않았고 아스피린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예후가 다소 좋았을 뿐이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아세트아미노펜도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이지만 대장암 전이 억제 효과는 없었다.

그 이유는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생명주기(life cycle) 내내 혈소판의 활성화를 억제하지만 NSAID는 혈소판 억제가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