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번엔 온라인 편집숍 ‘W컨셉(W Concept)’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이 온라인 부문 유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또 한 번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중심으로 온라인 부문 선도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1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것도 같은 연장선상이다. SK그룹의 야구단 인수로 SSG랜더스를 창단한 것도 근본적으로는 유통 부문을 살리기 위한 행보다.
SSG닷컴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매각가는 2000억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쳐 W컨셉을 공식 편입할 예정이다.
W컨셉은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된 회원수 500만명에 육박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 압도적 1위 업체다.
W컨셉은 타 사이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자체 브랜드 '프론트로우' 등의 육성에도 힘쓰고 있으며 명품이나 뷰티 등 관련 카테고리로도 외연을 확장해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인수 후에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존 전문 인력을 승계하는 등 현재와 같이 플랫폼을 이원화 해 별도 운영한다.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검토하는 한편, 입점 브랜드들이 스타필드를 비롯해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선보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도 추진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W컨셉 인수는 2030세대가 선호하는 독창적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패션 라인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백화점 중심의 고급 명품 브랜드 외에도 독보적 패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시장 내 지위를 높이고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