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바이든"…적자 늪 탈출하는 OCI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3-31 17:40
수정 2021-03-31 17:45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죠.

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에선 현지시간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슈퍼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기자>

3조 달러대로 예상됩니다.

<앵커>

천문학적인 숫자네요.

이렇게 초대형 부양책을 추진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바이든표 경제개혁’에 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친환경 인프라 구축과 기후변화 대처 등 핵심 국정과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맞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이 기대감에 증시에선 이미 '친환경'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죠.

박 기자, 이 시점에서 친환경 관련 기업 하나 다뤄주시죠.

<기자>

그렇다면 OCI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데, OCI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앵커>

폴리실리콘이란 용어 오늘 또 알아가네요.

<기자>

네, 최근 세계적으로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초 대비 40%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심지어 비수기인데도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이렇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가격이 이렇게 오를 정도면 정말 수요가 엄청나게 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여기에 또 한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미국 태양광 협회가 중국 신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사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른바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장은 전세계 폴리실리콘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즉 수급에 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왜 신장 지역의 폴리실리콘을 사지 않겠다는 겁니까?

<기자>

조금 사안이 복잡한데요.

짧게 설명드리자면, 미국은 줄곧 중국이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가두고 강제노역을 시킨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중국의 '인권유린'을 비판하며 압박을 가하는 일환으로 이번 불매운동이 벌어진 겁니다.

이런 움직임은 EU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가격이 치솟는 이유가 이해가 되네요.

OCI 입장에선 바이든 정부에게 굉장히 고맙겠군요.

글로벌 시장에서 OCI의 입지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먼저 전세계에서 비중국계 폴리실리콘 제조사는 OCI와 독일 바커, 미국 헴록 등 단 3곳뿐입니다.

특히 OCI는 이 중에서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당 15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인데요.

OCI의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은 8달러 수준인데, 올해에는 이보다 15%를 절감할 계획입니다.

사실 이전까진 원가가 판매가보다 높아 오히려 팔면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였는데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겁니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말부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될 수도 있단 분석도 나오고 있단 점 또한 유념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실적도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OCI는 2019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가 지속됐는데요.

올해는 매출은 18.8%가량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할 전망입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태양광 설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0~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목표주가도 빠르게 상향 조정하고 있단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