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일으킨 금호석화 박철완 상무, 결국 해임

입력 2021-03-31 11:50


금호석유화학이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31일 밝혔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이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상무는 올해 초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한 뒤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획기적인 고배당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건 주주제안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벌였으나 지난 26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박 회장 측이 완승했다.

주총 직후만 해도 회사 측은 박 상무가 자진해서 회사를 나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박 상무가 퇴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정리하고 계속 출근하자 먼저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미등기 임원이라 회사가 계약을 해지한 즉시 물러나게 됐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사측이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며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에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