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수요 확대로 2월 우리나라 수출 물량과 금액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09.26)는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6.2%), 컴퓨터·전자·광학기기(6.1%), 전기장비(9.8%)를 중심으로 늘었다.
하지만 섬유·가죽제품,(-26.5%), 제1차금속제품(-8.4%), 농림수산품(-13.1%) 등은 떨어졌다.
2월 수출금액지수(107.50)도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4% 높아 4개월째 연속 상승세다.
화학제품(22.5%), 운송장비(28.6%), 컴퓨터·전자·광학기기(11.9%) 등이 수출액 증가를 주도했다.
석탄·석유제품(-44.1%→-12.5%), 기계·장비(-11.8%→ -1.1%)에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2월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자동차 수요 회복과 함께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산업의 수요가 커지고 주요 국가의 경제활동도 재개되면서 반도체·휴대전화 등 컴퓨터·전자기기와 운송장비 수출이 늘고 관련 부품 수입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반도체 지수만 따로 보면 수출량과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 12.0%, 10.0% 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2월 수입물량지수(113.23)와 수입금액지수(117.76)도 1년 전보다 각 15.7%, 15.1% 올랐다.
특히 전기장비의 수입물량·금액지수 상승률이 각 58.8%, 55.3%로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2월보다 6.4%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수출 가격은 올랐는데 수입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4.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6.4%) 상승의 영향으로 10.9% 올랐다.